[임선동] 체인지업 좋다…친정 LG에 2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01시 43분
현대 임선동（26）이 의미있는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말 LG와의 2년 동거를 끝내고 현대에 새 둥지를 튼지 3개월.
그동안 팀내 치열한 주전경쟁은 물론 살과의 한판 싸움으로 얼굴이 핼쓱해진 임선동이 옛 동료와 만났다.
16일 진주 연암공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5회말부터 등판한 임선동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시속은 139㎞로 정상페이스를 향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마음먹은대로 구사됐다.
경기전 LG시절보다 7㎏이나 몸무게가 줄어든 임선동에게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고 농담하던 LG 타자들의 얼굴색이 싹 변해가고 있었다.
5회말 8번 이종열과 9번 조인성을 연속 4구로 내보내 흔들리던 임선동은 1번 대톨라를 투수땅볼로 잡아낸뒤 2번 손지환을 2루수→유격수→1루수의 병살로 가볍게 처리, 위기를 넘겼다.
6회말은 임선동의 구위가 한껏 빛을 발한 이닝.
4번 펠릭스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 3명을 범타와 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특히 마지막 타자인 6번 허문회를 삼진으로 잡은 서클 체인지업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올시즌 국내경기에 첫 등판한 임선동은 "겨우내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올시즌 승부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임선동의 호투로 최원호 박장희 임선동이 벌이는 현대의 제5선발 싸움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띄게 됐다.
[ 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