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발소 그림전' 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5시 43분
이발소 그림이 제철을 만났다.
`뺑끼그림' `나이롱그림'으로도 불리는 이발소그림들은 그동안 미술계에서 무시당하고 배척당했던 상화(商畵).
그러나 최근 이발소그림 전문가 박석우씨가 한국의 이발소그림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책 `일상속의 미술 이발소'(동연)를 국내 최초로 냈는가하면, 박씨와 갤러리사비나(대표 이명옥)가 공동기획으로 오는 7∼8월 예술의 전당과 갤러리사비나에서 `이발소 그림전'을 열어 이발소그림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열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갤러리가 광주－인천－서울을 잇는 이발소그림전 `액자속의 낙원'전을 열어 이발소그림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17일 끝나는 광주신세계갤러리전에 이어, 28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인천점, 그리고 4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갤러리퓨전으로 연결된다.
전시작품은 인천 송도화랑 최웅규 대표의 소장품중 대여해온 이발소 그림 70여점과 30대 화가 김준 김지원 김태헌 박소영 배영환 우중근 이송 최호철 하성흡 홍지연씨 등이 키치의 이미지를 차용해 그린 작품 30여점. 이발소그림으로는 목가적풍경, 엘비스 프레슬리, 재클린 등의 초상화, `家和萬事成', `최후의 만찬' `이삭줍는 사람' 모작 등이 출품된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기획자 김진송씨는 "현실을 향수와 복고로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지만, 배타적인 순수미술계가 비순수쪽으로 눈을 넓히는 것은 시각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02)727－19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