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공인' 주병진 결례 아쉬워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4시 52분
주병진과 텔레토비는 닮은 점이 많다.
둘다 TV스타다. 둘 다 웃긴다.
주병진도 텔레토비도 시청자들을 향해 `바르게 살기'를 주장한다.
주병진은 지난주까지 SBS TV `주병진 데이트라인'의 MC로 활동하면서 `옳은 말, 곧은 말'을 수도 없이 쏟아댔다.
정치권을 질타하고 부패 공무원을 비판하고.
그런데 주병진과 텔레토비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텔레토비는 인사성이 밝은데, 주병진은 그게 없다.
텔레토비는 프로가 끝날 때마다 수도 없이 인사한다. `안녕, 안녕' 하면서. 주병진이 텔레토비와 다른게 있다면 바로 인사성이다.
SBS는 지만주말 주병진이 `데이트라인'을 사퇴한다는 발표를 했다. 주병진이 중앙대에 편입, 새로 시작한 학업과 함께 사업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건 큰 관심사가 아니다. 그가 공부를 하건 사업을 하건 알아서 하면 된다.
문제는 인사차 한번쯤 더 TV에 출연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게 프로를 시청했던 수백만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다.
주병진은 인사 한마디 없이 프로를 떠났다.
그러고보면 텔레토비들이 사람도 아닌 인형에 불과하지만, 참 괜찮은 녀석들이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