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제8보（123∼148）＝전보에서 흑은 백의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국면은 여전히 흑의 넉넉한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대로 판이 끝난다면 이 6단의 노련미가 김 3단의 패기를 잠재운 멋진 흑의 일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보에 이어 본보에 들어서도 흑의 완착은 계속되는데 23이 결정타를 놓친 준패착감이다. 이곳은 지금 별로 급하지 않는 곳이다. [참고도] 흑 1, 3의 곳이 흑으로선 급선무였다.
이 수는 중앙 백세를 삭감하면서 우하 흑진을 키우는 수일 뿐만 아니라 당장 흑 9에 백은 응수두절이다. 얼핏 백 A로 받기 쉬운데 흑 B, 백 C가 절대선수여서 다음 흑 D면 백 두점이 떨어져 판은 여기서 끝나고 만다.
백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24, 26으로 중앙을 키울 수 있어 이제 국면은 정말 알 수 없게 되었다. `악수는 악수를 낳는다'고 했던가, 흑 23에 이어 흑 29로 이곳에 연속 집착을 한 것이 결국 패착으로 지목되었다.
이 수로는 32로 귀를 지키는 것이 컸다는 것이다. 그랬으면 흑의 우세는 미세하나마 지속되었을 것이라는 중론이었는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