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세대 고객을 잡아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톡톡 튀는 나만의 스타일을 입는다."
봄은 패션의 계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신세대을 겨냥한 백화점들의 쇼핑 유혹이 시작됐다.
지난해 IMF불황 중에도 신세대들 취향에 맞는 브랜드들 매출이 5∼20%나 늘어나는 등 이들의 왕성한 소비활동에 놀란 백화점들은 현재 영월드(롯데 영등포점), 영플라자(현대 신촌점), 영웨이브(신세계 영등포점), 크로스 존(경방필), 매직존(한신코아 노원점) 등 특화매장들을 잇따라 개점, 운영하고 있다.
ROOTS, 아이찜, ENC, 시스템, NOM, VOV, YAH, FUBU, TBJ 등이 대표적인 신세대 브랜드.
이 뿐 아니다.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동대문시장 패션상가에서 둥지를 특고 있는 짱, 털보, 뜨아, 비쥬 등 중저가 브랜드들도 백화점에 입점, 신세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명동 유투존은 거의 전 매장이 신세대 브랜드로 채워진 곳.
지난해에 비해 2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자 이 백화점은 아예 대학 신입생과 저학년들이 즐겨 찾는 `캠퍼스 룩' 브랜드를 4층에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대용 멤버십카드인 `빨강카드' 30만명 회원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 `영웨이브'를 최근 개설했다.
인터넷을 즐기는 이들에게 쇼핑 정보와 인기그룹의 자필사인을 제공하고 지난 12일부터는 10여개 인기 브랜드 의류와 패션가방 등을 할인해 팔고있다.
한신코아백화점 노원점은 지다이, 보물찾기, 탱크보이스 등 28개의 신세대 시장 브랜드를 과감히 불러들여 이들의 구미를 맞추고 있는 것.
중저가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이 이들의 장점. 짱 박스형 티셔츠는 1만2천원, 보물찾기 면 투피스는 3만4천원에, 코코 라운드 티셔츠(50매 한정)는 1만500원에 살 수 있다.
경방필백화점은 독자브랜드(PB)인 `포러스'를 이달부터 선보이고 딸기, 암야밍 등 값싸고 실용적인 브랜드 제품들을 내놓았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들 신세대들의 특징은 남성고객 소비 수준이 여성고객을 뺨치는 것"이라며 "각 백화점마다 이벤트와 판촉기획을 이들에게 맞춰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