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내일 다이에전 첫 선…태양 뜬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3일 02시 19분
첫 경기에 등판, 올시즌 테이프를 끊는다.
그동안 등판 시기를 놓고 고민해 오던 선동열은 최근 구위가 기대치의 90% 가까이 상승한데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않는 돔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좋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선동열은 12일 나고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끝낸뒤 "마무리로 2이닝 정도를 던지겠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모든 것을 시험 가동해보겠다"고 밝혔다.
가장 중점을 두는 테스트 메뉴는 퀵(QUICK)모션과 변화구의 컨트롤.
특히 완벽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는 퀵모션을 본격 가동해 다이에 타자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각오다.
선동열은 40여일간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퀵모션 재정비에 공을 들였다.
이유는 두가지.
작년까지는 주로 1이닝 이하를 던졌지만 올해는 2이닝 정도를 남겨두고 승리 지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첫 주자의 요리가 막판 경기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또 동작을 간소화함으로써 체력적인 이득이 있다.
선동열은 그동안 세트업 자세에서 오른손의 이동폭을 줄이고, 왼다리를 이전보다 5cm 가량
낮게 올리면서 공을 뿌리는 동작을 연마해왔다.
투수가 다리를 든 순간부터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초.
1.4초를 넘으면 포수가 정확한 송구로 2루에 공을 뿌려도 1루 주자의 도루를 막기가 힘들다.
그래서 선동열은 다이에전서 '0.1초의 싸움'에 승부를 걸 작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