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그동안 받은 사랑 문화공간으로 환원'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5시 15분
`이광희부띠끄'(전 `이광희룩스')의 대표 이광희씨(47)가 색다른 변신을 했다.
최고급만 고수를 해오던 이씨는 최근 이전한 신사옥의 2층과 5층을 문화공간으로 개방, 다양한 문화관련 강좌를 개설하기로 한 것.
사실 이씨는 78년 데뷔시절부터 `까다로운 소수'만을 위한 옷을 만들어왔다.
그의 옷 자체가 상류사회의 상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96년 홍콩 시사경제지 `아시아위크'가 여성의류 최고급품을 설문조사했을 때 도쿄, 베이징 등 대부분 도시에서 샤넬, 구찌 등이 뽑힌 반면 서울에선 `이광희룩스'가 뽑혔다.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받은 만큼 환원해야죠."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씨는 기획, 섭외, 강연, 재정지원까지 1인 4역을 맡았다.
우선 사재를 털어 1천 500여만원의 운영경비를 마련했으며 프로그램을 짰다.
오는 23일 첫 테이프를 끊을 강연은 황규선씨의 `테이블세팅'과 한정혜씨의 `테이블 매너' 등으로 관심은 많지만 `돈 내고 배우기엔 부담스러웠던' 내용들이다.
주부들의 간지러운데를 꼭 집어 긁어주는 셈.
이밖에도 이자희씨의 푸드 데코레이션, 선물포장 강의가 준비되어 있으며 누드 화가 알랭 본느프의 개인전도 기획중이다.
이중 선물 포장 등의 강의는 이씨가 직접 할 계획.
"빛이 되기 위해 룩스라 이름을 지었었는데, 별로 사회의 빛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이씨는 "품위있는 여성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