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훈결산] 진필중등 4인선발 '굿'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시작은 꾸물댔지만 마지막은 시원시원했다.
두산의 쓰쿠미 전훈캠프는 초반, 널뛰는 기온속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실패로 `줄부상'을 치르는 등 훈련성과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8개구단중 가장 젊은 팀（평균 24세）답게 처진 진도를 단숨에 회복하는 힘을 보였다.
봄의 첫달 3월에 들어서면서 바짝 고삐를 틀어쥐었고 투타 주축들이 나란히 페이스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박명환 진필중 이경필 강병규의 4인 선발진은 골고루 합격점.
몸은 늦게 풀렸지만 3월의 릴레이 청백전서는 앞다퉈 씽씽투를 뿌렸다.
작년의 허리부상 여운을 말끔히 털어낸 진필중과 컨트롤, 구속에서 두루 성장을 인정받은 강병규가 특히 돋보였다.
캠프 초반의 `페이스메이커'들인 최용호 이혜천 구자운 김영수는 제5선발 경쟁자 그룹.
김인식감독은 일단 왼손 이혜천을 불펜에 남기고 나머지 세투수를 저울질중이다.
톱타자로 컴백하는 김민호는 부활의 열쇠인 타격에서 합격점을 따냈다.
캠프 초반보다 배트가 슬금 처진 후반에 하향 그래프를 그린 것이 흠.
`홈런왕' 우즈는 내내 평행선을 그었지만 4번타자 김동주는 막판 기운차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착실하게 파워를 기른 심정수와 왼손 해결사 최훈재도 믿음을 줬다.
마무리 김경원의 잇단 부상과 3루수 안경현이 허리부상으로 무너진 것이 투타의 구멍.
마무리 불안은 마운드 구조조정의 불씨를 남겼고 내야의 얕은 선수층은 좀체 해결이 힘든 부담이 됐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