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거지에게 가장 얄미운 손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6시 07분


에로비안 나이트(1037)

특히 서양인들에게 이해가 안되는 우리네 전통관습 중 단연 이색적인 것은 `장의풍습'이란다. 고인과 지극히 친했던 몇사람만이 와서 조용히 꽃을 놓고 서둘러 가는 것이 그들의 예의다.

우리는 어떤가?

밤새 큰 소리로 떠들며 웃거나 술을 마시고 화투（도박）를 하는 사람들이 고인에게 예를 더 잘 갖춘 것이라 인정을 받지 않은가 말이다.

어쨌건 상가의 외박은 지극히 합법적（?）여서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이 악용을 한다.

다른 여자와 밤을 보내고 왔으면서도 전야의 숙박지가 초상집이다.

아내 "당신 부장님의 어머니는 작년에 이미 돌아가셨다구 했잖아요?!"

남편 "어허! 우리 부장님 아버지의 실력을 모르는구먼. 어젠 그 분의 세컨드셨어. 아직 세째와 넷째가 계시다니 몇년 내로 두어번은 더 밤샘을 해얄거야."

그러던 외박, 외출핑계가 요즘엔 박세리 때문에 바뀌었다.

박세리하고 외박외출 핑계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구? 있다. 그녀 세리공주는 우리에게 골프붐을 가져다주지 않았는가.

_한 골프장. 1조 4인인데 2명이 오지 않았다.

골퍼 "오늘 처음 우리 회에 가입한 김아무개와 이거시기가 안 왔군요!"

그 시각, 다른 곳（러브 호텔）.

여자 "오늘 우리 그이는 골프에 갔어요. 27홀을 해야 성에 차니 귀가가 늦을 거예요. 그러니 느긋하게… 호흥∼!"

여자&남자가 만수산 드렁칡 얽히듯 침대서….

여자 "자긴 어디 간다구 하구서 왔어요?"

남자 "나두 골프에 간다구 그랬지. 시간이 많이 드니, 말하기 좋거든."

여자, 갑자기 눈에 쌍심지를 켜며 "아니, 이 인간 골프장에 안간 거 아냐?!"

＊ 인간들이여, 신성한 스포츠인 골프를 욕되게 하지 말지어다!_골프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