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추승균 어머니의 '정성스런 불공'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대전 현대 스몰포워드 추승균의 어머니 최춘자씨（52）는 저녁때마다 천일기도를 위해 인근 절을 찾는다.
14년전 남편을 여의고 부산에서 두 남매를 키워온 최씨는 지난해 아들이 프로에 입단한 이후 천일기도를 거른 적이 없다.
5∼6시간씩 기도를 하다보면 새벽이 하얗게 밝아온다.
아들 앞에서는 부담줄까봐 농구 얘기는 꺼내지도 않지만 `다치는 곳 없이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줄 것'을 기원한다.
"승균이가 운동을 그만둘때까지 천일기도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부산 성동초등학교 3학년시절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큰 아들이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때부터 최씨는 아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아들은 2∼3일 휴가가 있어도 연습을 이유로 집에 내려오지 않는다.
집에서 한 식탁에 앉는 건 1년에 한두번이 고작이다.
최씨는 올시즌 들어 아들에게 보약을 전하기위해 두차례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다.
아들과 얘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분.
한번은 연습 시간에 찾아갔다가 인사만 하고 뒤돌아섰던 기억도 있다.
TV가 아닌 관중석에서 직접 플레이를 보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더 마음을 졸인다고.
2년째 한방을 쓰는 선배 이상민에 비해선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지만 "승균이는 현대의 보배"라는 애기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단다.
최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는 13일 대전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이날 현대가 대구 동양을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기 때문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