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재팬] 이종범 '이젠 중견수 적응 OK'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3시 42분
올시즌은 붙박이 중견수다.
작년 시즌막판에 몇차례 시험삼아 중견수로 출전한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마음가짐이 틀리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새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없어졌다.
그동안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와 관련해서 별 꾸지람을 듣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서 본격적으로 외야수 훈련을 받으면서 새삼 내야수와 차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러브는 이미 큰 것으로 바꿨고, 수비자세와 송구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신경 쓸게 많다.
외야수 글러브가 큰 것은 포구 자체의 중요성이 내야수보다 크기 때문이다.
내야수비때는 빠른 타구가 많아 글러브 끝에 공이 살짝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외야수비때는 이런 일이 종종있다.
새로운 습관도 생겼다.
외야에 나가면 일단 흙을 한움큼 공중으로 날리며 바람의 방향을 체크한다.
플라이볼은 풍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타구의 방향을 예측한뒤 20여m를 질주해 정확하게 공을 받았을때의 기분은 아주 색다르다.
지난달 24일 오키나와에서의 청백전서는 중전안타를 잡아 2루에서 홈을 파고들던 후쿠도메를 아웃시켰다.
유격수로서 병살플레이를 성공시켰을때보다 더 짜릿했다.
일본에서는 중견수가 유격수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야수의 꽃이 중견수'라는 사실을 한국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3월 9일, 나고야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