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장삼총사 올시즌 팀V 앞장선언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쌍방울 김광림（38）, 롯데 성 준（37）, LG 김상호（34）.
야구 선수로는 `환갑'을 지난 이들이 `제2의 이명수'를 노리고 있다.
현대 이명수는 지난 97년말 잦은 부상과 나이 등을 이유로 OB（현 두산））에서 퇴출당했지만, 내야수 부족으로 고민하던 현대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98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이명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미친 영향은 크다.
각 구단들은 노장 선수들을 선뜻 내보내지 못하게 됐고, 선수들도 마흔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최고령 야수' 김광림 차례다.
현대의 코치 해외연수 제의까지 뿌리치고 현역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최고의 교타자 소리를 들었던 방망이 솜씨가 여전하고, 체력훈련도 착실해 지명타자나 대타로 한몫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철저한 체력관리와 남다른 데이터 야구로 이름높은 성 준은 한술 더 뜬다.
중간계투를 넘어서 에이스 주형광과 함께 좌타자가 많은 구단을 상대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9년만에 친정팀 LG로 돌아온 김상호도 의욕이 넘친다.
지난 6일 주니치 2군경기 4회초 좌월 1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5경기 연속안타.
코칭스태프에서는 5,6번 지명타자 투입까지 고려중이다.
메이저리그처럼 우리도 40대 선수들을 운동장에서 볼 수 있을까.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노장 3총사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