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공격력-기술완벽' 중원지휘 중책 맡아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52분
세상에는 `완벽'이란 단어를 갖다붙일 수 있는 경우가 참 드물다.
일이나 물건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조영증 감독은 한 선수를 두고 주저없이 "완벽하다"고 한다.
홍명보도 아니고 최용수도 아니다.
열아홉살짜리 애송이 김경일（전남）이다.
팬들 귀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축구판에서는 벌써부터 난리다.
올해 프로데뷔를 앞두고 있는 청소년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1억8천만원으로 추정되는 계약금만으로도 그의 재주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조감독은 이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4월3∼24일．나이지리아）서 그를 중심축으로 삼을 작정이다.
극비리에 짜고 있는 `중원의 3대 전략'도 그가 주인공이다.
김경일의 컨디션에 따라 팀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상황에 따라 미드필드 진영에 배치할 선수의 수까지도 조절한다는 것.
"공격력 뛰어나죠, 기술 좋죠.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어요."
경험만 쌓으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물건' 하나 나올 것 같단다.
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연습구장.
청소년팀의 마지막 합숙훈련에 참가한 김경일의 옹골진 각오가 무척 인상적이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