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주부선수들의 전성시대 끝나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49분
이제 그들의 시대도 막을 내리는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여자농구의 내외곽을 나눠먹던 정은순（28．삼성생명）과 전주원（27．현대）.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일까. 가사와 농구를 병행하는데서 비롯된 일시적인 체력저하일까.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의 최대 이변은 양대산맥 삼성생명과 현대의 동반 탈락.
특히 지난해 여름리그와 농구대잔치를 싹쓸이했던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생명의 결승진출 좌절은 충격적이다.
정은순 유영주 박정은 등 최강의 멤버에다 다른 팀에선 당장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벤치멤버들이 포진한 삼성생명의 결승행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결혼한 정은순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그녀의 부진은 10년 아성 삼성생명의 탈락으로 이어졌다.
여름리그서 경기당 리바운드 12.6개로 이부문 1위를 했던 정은순은 이번 대회서는 9.8개에 그쳐 정선민（신세계．11.5개）에게 골밑 여왕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해 12월 화촉을 밝힌 전주원의 결혼 후유증은 한층 심하다.
2일 신세계전서 벤치를 지킨 전주원은 앞선 3경기서도 평균 25분 밖에 코트에 서지 못했을 만큼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녀를 중심으로 모든 플레이가 이뤄졌던 현대의 4연패（連敗）는 어쩌면 당연한 일.
두 주부스타의 동반 붕괴에 대해 "이번 대회가 연봉 책정의 기준이 된다는 부담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부진"이란 분석보다 "세대교체를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보는 의견이 훨씬 지배적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