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설의고향'] '삭발하실 분 급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어디 삭발할 분 없나요."
내년 여름 방송예정으로 사전제작하는 KBS 2TV의 `전설의 고향_오세암'(연출 이강현)의 제작진이 30대 후반의 삭발 연기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용의 눈물'의 작가 이환경씨가 쓴 `오세암'은 백담사 인근에 전해내려오는 고려말 설정스님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인데 주인공인 설정스님이 끝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전설의 고향'을 사전제작하는 것은 겨울장면을 비롯한 봄 여름장면까지도 담기위한 것. 이에따라 곧 촬영을 시작해 앞으로 6개월간 찍을 예정인데 설정스님역을 맡은 연기자는 6개월간 삭발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연기자들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가도 장시간 삭발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이쯤되자 연출자인 이강현PD는 후한 가발값은 물론이고, 다음에 자신이 연출하는 드라마에 캐스팅을 보장한다는 이색제의까지 내놓고 있다. 여기에 완전 삭발이 어렵다면 스포츠형 머리도 괜찮다고 양보한 상태.
`오세암'은 다섯살된 아이를 데리고 수도생활을 하던 스님이 식량을 구하러 마을에 내려갔다가 폭설이 내려 길이 끊겨 40일만에 암자에 돌아갔으나 어린아이가 성불해 살아 있다는 내용이 줄거리.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