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동양 '감격V ' 98일만의 승전고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01시 25분
종료 버저가 울리자 대구실내체육관은 요란한 폭죽과 색색의 꽃가루로 뒤덮였다.
선수들은 중앙에 모여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듯한 광경이 연출됐다.
그러나 동양 박광호감독은 붉게 상기된 얼굴을 떨군채 서둘러 선수대기실로 발길을 옮겼다.
연패행진을 거듭하는 동안 "사람 모이는 자리를 피했다"는 박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웃음을 지었다.
대구 동양이 2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홈경기서 새내기 정락영(24득점)과 다지(19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 나산에 80대6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동양은 지난해 11월 22일 대우전 승리이후 무려 98일만에 승전고를 울렸으며 치욕스런 32연패 사슬을 끊었다.
사흘을 쉬고 나온 동양은 작심하고 나온듯 무섭게 설쳐댔고 전날 창원 LG와 연장전을 벌여 체력이 바닥난 나산은 몸놀림이 무거웠다.
동양은 경기시작과 함꼐 정락영과 다지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골밑 돌파로 연속 득점을 뽑아내고 이인규의 3점포 3개로 전반을 40-28로 앞섰다.
48-32로 앞선 3쿼터 7분쯤 동양은 정락영과 이현주가 3점포를 잇달아 꽂은데 이어 다지의 가로채기를 정락영이 속공으로 마무리, 56-36으로 달아나며 '감격의 1승'과 포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