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불스-게임당 70득점대 공격력 최약체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4시 59분
'천당에서 지옥으로.'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NBA 3연패를 달성한 시카고 불스는 99시즌 들어 하루 아침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시카고는 지난달 26일 홈코트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서 80대98로 완패하며 2승10패의 민망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4년 이후 최다인 홈게임 6전 전패와 함께 NBA 29개팀 가운데 LA 클리퍼스와 함께 처음으로 두자릿수 패배에 도달한 것.
지난달 21일 뉴욕과의 원정경기서 63대79로 패하며 7연패와 팀최소득점기록을 세운데 이어 또다시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특히 이날 45세 생일을 맞은 시카고 팀 플로이드 감독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지난 1월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먼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시카고의 침몰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
하지만 '동네북'처럼 이팀저팀의 뭇매를 맞게 되면서 시카고는 정규리그 50게임 가운데 10승을 올리기도 힘든 처지가 됐다.
지난달 28일 현재 NBA에서 유일하게 게임당 평균 70득점대에 머문 빈약한 공격력.
해결사 부재로 빚어진 뒷심 부족과 급전직하에 따른 어수선한 팀분위기.
크로아티아 출신의 토니 쿠코치가 외롭게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있지만 역부족처럼 보인다.
총체적 난국에 부딪혀 좀처럼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90년대 6차례 챔피언에 등극하며 '불스 왕조'의 전성시대를 연 시카고는 '뿔빠진 황소'의 비애를 맛보며 21세기를 맞이해야 될 것 같다.
NBA 최강으로 군림해 온 시카고 불스가 99시즌 초반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뿔빠진 황소'로 전락했다. 슈퍼스타가 모두 빠진 시카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용병 가드 토니 쿠코치(오른쪽).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