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철저한 정보수집… 타자분석에 전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3일 14시 46분
지난 3년간의 경험덕에 다른 팀 타자들의 이름만 들어도 장단점을 줄줄 꿰고 있지만 2년 재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은 만큼 돌다리도 또한번 두드려보고 건너고 싶은 심정이다.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훈련중인 선동열은 최근들어 투수미팅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고 있다.
오키나와, 규슈, 시코쿠 등 각지에 파견된 스코어러들이 보내온 각종 기록과 연습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개개인의 특성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
타격 폼과 타구 방향, 구질에 따른 대응 방법 등 조금이라도 변화가 느껴지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가끔 루키들에게 눈길이 가긴 하지만 역시 경계대상은 타격 상위권의 베테랑들.
특히 작년에 유난히 득세를 했던 왼손 타자들의 변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센트럴리그 타격 15걸중 3분의 2인 10명이 왼손.
이중 `톱3'인 스즈키（요코하마·3할3푼7리） 마에다（히로시마·3할3푼5리） 쓰보이（한신·3할2푼7리）는 항상 까다롭게 느껴지는 기교파들이다.
선동열은 작년 오른손 타자（피안타율 2할）보다 왼손 타자（피안타율 1할6푼9리）에게 강했다.
무라타, 카도쿠라, 카와카미등 팀내 주요 오른손 투수들이 모두 왼손 타자에게 약했지만 선동열만은 예외였다.
대각선으로 투구폼을 지켜보게되는 왼손 타자들은 늘 오른손 투수를 만나면 자신만만하게 달려들기 마련.
이를 역이용해 피칭 템포를 조절하며 철저하게 유인구 승부를 하며 진을 빼놓은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선동열은 "왼손 오른손 가릴것 없이 모두 경계 대상"이라며 목소리를 낮춘다.
23일은 4∼5일 주기로 갖는 달콤한 휴식일.
선동열은 머리속에 여러 타자들을 그려보며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주니치 이상훈이 오는 28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호시노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이상훈을 시범경기에 일찌감치 등판시켜 구위를 점검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스프링캠프 두번째로 청백전에 등판해 3이닝을 던진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