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사랑방] 윌리엄스 세뱃돈 받고 입이 '쩍'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40분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어느덧 5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현대가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대우 LG 기아의 플레이오프 4강 직행 경쟁, 삼성과 SBS의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이 끝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외국인선수들이 많은 화제를 뿌렸죠. 물설고 낯설은 이국땅에서 `몸을 바치고 있는' 외국인선수들의 얘기부터 들어볼까요.
◇팀창단 후 최다인 7연승을 달린 대우의 윌리엄스와 보스먼이 난생 처음 세배를 경험했습니다.
설날이던 지난 16일 과천 숙소에서 오기택 단장에게 리허설도 없이 세배를 한 것이죠.
무릎도 제대로 꿇지 않은 어설픈 자세 때문에 동료들의 웃음을 샀지만 윌리엄스와 보스먼은 뜻밖의 세뱃돈까지 챙겨 입이 쩍 벌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삼성 싱글턴이 지난 18일 LG전 도중 바지가 벗겨지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은 본인만의 고집스런 `패션감각' 탓이 큽니다.
싱글턴은 벨트라인을 엉덩이에 반쯤 걸쳐 속칭 `7부바지'처럼 장딴지까지 푹 덮이게 입는 습성이 있거든요.
유심히 본 팬들이라면 싱글턴이 경기중에 수시로 바지를 끌어내린다는걸 알겁니다.
그런데 삼성 관계자들이 "언젠가는 일이 날줄 알았다"고 재미있어 하는 반면 싱글턴은 그 봉변을 당하고도 "정통 힙합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군요.
◇`기량도 최고, 말썽도 최고'인 기아 윌리포드가 또 사고를 쳤습니다.
지난 14일 LG전서 패한 뒤 심판에게 욕설을 해 1게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죠.
윌리포드는 현대전을 앞두고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다 이같은 징계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억울함을 못이긴 윌리포드는 "짐을 싸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소란을 피워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습니다.
다행히 윌리포드는 체육관에서 한 여성팬으로부터 편지를 전해받고 마음을 돌렸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당신을 지켜보고 좋아하는 팬이 많다. 제발 우승을 위해 경기도중 감정을 억제해주기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팀 창단이후 최다연승기록을 경신해나가던 대우의 유재학감독이 21일 LG와의 원정경기서 패한뒤 다시 한번 징크스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7연승 내내 군청색 바탕에 흰 물방울무늬가 들어있는 넥타이를 고수했던 유감독은 이날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는데 연승행진이 마감된 것이지요.
유감독은 "창원실내체육관 관중들의 과열응원으로 그동안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었다"며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는데 별 효력이 없었다"고 아쉬워하더군요.
◇반면 21일 대우전서 승리, 공동 2위로 뛰어오른 창원 LG는 징크스를 깼다며 기뻐하더군요.
LG는 그동안 구자홍(LG전자 부회장) 구단주가 체육관을 찾을때마다 성적이 좋지않아 징크스 아닌 징크스에 시달려왔답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올시즌 다섯차례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지난해 11월 15일 홈 개막전 승리후 계속 패하다 이날 처음 승리를 거둔 것이지요.
◇지난 20일 나래에 일격을 맞아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선 삼성 구단 직원들은 `본전생각'에 잠을 설쳤다는군요.
이날 주포 문경은이 나래 양경민에 묶여 겨우 14득점에 그쳤는데 양경민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삼성 선수였거든요.
거기다 양경민과 맞바꾼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전날 연습도중 발목을 다쳐 이날 출전조차 못해 포스트시즌행의 고비가 됐던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던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