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빅리그 진입 눈앞 '개막부터 투입'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당장 메이저리그로 올립시다."(애리조나)
"2~3개월만 참아줘요."(김병현)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5만달러(약 27억원, 에이전트 발표액)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김병현이 '빅 리그(Big League, 메이저리그의 별칭)'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와 조 그라지올라 주니어 단장은 에이전트 전영재씨와 계약서에 사인을 할 당시 "시즌 개막부터 당장 빅리그에 투입하자"는 이색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흥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콜란젤로 구단주는 "김병현의 투구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봤는데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영재씨는 전했다.
애리조나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것은 팀마운드 사정이 워낙 급하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후 무차별적인 스카우트로 랜디 존슨_앤디 베니스_토드 스토틀마이어_브라이언 앤더슨의 선발진은 갖췄지만 구원투수진은 약하기 이를데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리조나에 비해 김병현측은 오히려 몸을 사리는 분위기.
마이너리그에서 미국야구의 흐름을 충분히 익히고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쌓을 시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고향 광주에서 머물고 있는 김병현은 "1년 정도는 마이너에서 뛰고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전영재씨도 "최소 2∼3개월의 적응기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마이너리그서 뛰던 조진호(보스턴)가 개막 3개월만인 7월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전격 선발등판한 것에서 보듯 김병현이 미국 입성 첫해 메이저리그에 투입될지 흥미로운 일이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