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0억' 매덕스 -브라운과 동급대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LA다저스 케빈 말론 단장（42）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26）에게 메이저리그 특급 대우 보장과 아울러 오는 7월 열리는 올스타전 이전까지 장기계약을 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구단에서 박찬호를 매덕스나 브라운급으로 인정하는 이상 연봉 1천만달러（약 120억원）의 장기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드러나 박찬호가 앞으로 받게될 연봉 액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말론 단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찬호를 특급 선발투수（front-line starter）의 예우로 장기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찬호는 메이저리그 4년차에 선발 3년차라는 일반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선수"라며 "올스타전 이전까지 계약을 마무리짓고 싶다"고 밝혔다.
말론 단장은 "찬호의 가치를 최대로 존중（most respect）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표현,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의 계약 탄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저스구단에서 박찬호를 당대 최고수인 매덕스나 브라운과 비교한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지만 주요 기록 비교에서도 크게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더욱 놀랍다.
박찬호가 96년 10게임 선발 등판에 그쳐 3년 통산 승수와 이닝수에서는 뒤지지만 중요한 승부처 기록에서 3명의 투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에서 박찬호는 2할3리로 매덕스（2할4푼2리）나 브라운（2할2푼7리）을 압도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경우, 박찬호는 2할3푼7리의 피안타율로 2할4푼5리의 브라운을 앞섰고, 2할3푼의 매덕스에게는 조금 뒤진다.
주자 2,3루의 득점상황에서는 박찬호가 2할2푼6리, 매덕스가 2할2푼7리, 브라운이 2할2푼5리로 거의 차이가 없다.
1∼6이닝까지 피안타율은 박찬호가 2할2푼3리로 2할2푼9리의 브라운이나 2할3푼7리의 매덕스를 능가했다.
올시즌 매덕스는 1천150만달러（138억원）, 브라운은 1천500만달러（180억원）, 박찬호는 230만달러（27억6천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는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