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남자부 4강 먹이사슬에 웃고 울고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99배구슈퍼리그 3차대회가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남자 4강 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특정팀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현상이 속출,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이같은 관계는 현대차동차는 대한항공에,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삼성화재는 LG화재에, LG화재는 현대차동차에 약한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대한항공은 3차대회 1차리그서 우승후보 현대자동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올시즌 양팀 상대 전적은 2승2패이지만 최근 3년간 성적은 대한항공이 5승3패로 앞서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 올시즌 4전 전패. 그것도 0대3 완패를 당한 게 두번이나 된다.
대한항공 한장석감독은 "현대자동차전에선 펄펄 날던 선수들이 삼성화재전에서는 웬지 죽을 쑨다"며 갸우뚱한다.
슈퍼리그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에겐 손해보험업계의 라이벌 LG화재가 껄끄로운 존재.
1차대회서 LG화재에 1대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는 LG화재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2차대회에서 힘겹게 2연승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진땀승'을 거둬야 했다.
하지만 LG화재는 삼성화재보다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현대자동차에 1승3패를 기록하며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먹이사슬 관계는 3차대회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어 남자부 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