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퀵모션 대변화 '도루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요미우리 `젊은 거인' 조성민（26）이 마침내 첫 선을 보인다.
다음달 9일 구라시키의 마스카트구장에서 히로시마를 상대로 99시즌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어 17일에는 긴테쓰（오사카돔）, 27일에는 야쿠르트（히타치나카구장）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12일 나가시마감독으로부터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통보받은 조성민은 "드디어 때가 왔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시속 150㎞대의 강속구와 작년부터 쏠쏠하게 재미를 봤던 포크볼 등 모든 장기를 뽐내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믿음을 다시한번 심어준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퀵모션.
퀵모션은 주자가 루에 있을때 도루를 방지하기 위해 왼다리의 키킹을 낮게하고 오른팔의 스윙을 줄여 최대한 빠른 시간에 피칭을 완료하는 폼.
주자가 피칭과 견제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군더더기없는 동작이 중요하다.
조성민의 약점은 턱의 움직임.
위로 약간 들리면 견제, 정상이면 피칭을 하는 습관이 노출되면서 종종 `적군'의 행진을 도와줬다.
이에따라 조성민은 시범경기서 어깨를 닫고 턱을 고정시킨채 1루 견제를 집중적으로 시도해본다.
올시즌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인 `도루 제로'의 신호탄인 셈이다.
지난 10일 왼쪽 발목을 삐는 바람에 정상 훈련이 힘들지만 그간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해와 컨디션 조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
호주와 괌에서 3주간 모래위를 달렸고 지난 7일부터 발을 다치기 전까지는 미야자키에서 컨디션을 쑥쑥 올려왔다.
"작년 후반기에 급격히 흔들렸던 것은 팔꿈치 통증이외에 주자를 너무 의식했기 때문이다. 도루를 잘 막아내면 자연히 실점도 줄어들게돼 12승 목표는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
미야자키 숙소인 후지다호텔에서 아이싱 등으로 물리치료를 받으며 발목 통증이 사라질 때를 기다리는 조성민의 마음은 벌써 구라시키구장을 향하고 있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