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오빠부대 '유부남은 싫어'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오빠부대'들이 배구장에 걸어놓는 격문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격문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격려와 애정을 표현한 게 주류.
대상인물은 신진식 김세진(이상 삼성화재) 두선수가 80%이상을 차지해왔다.
`깜찍한 블랙조 신진식' `월드스타 김세진은 월드미인(나)만을 좋아해' 등 신진식 김세진을 다룬 내용 일색이었던 것.
하지만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부터 `격문 주인공'에도 세대교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진식 김세진이 오는 3월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규선(삼성화재) 등 `임자없는' 총각선수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
`규선에겐 오직 오늘이 있을 뿐' `규선씨의 맑은 눈을 닮고싶어요' 등이 대표적.
반면 신진식 김세진의 격문은 오히려 비방조의 내용도 가끔 눈에 띈다.
`키큰 여자만 좋아하는 신진식' `세진, 몸매만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등 1m70대의 늘씬한 피앙세와 결혼하는 두선수에 대한 감정의 일단을 드러낸 것.
배구계의 대표적인 미남중의 한사람인 최천식(34．대한항공)은 "나도 한때는 신진식 김세진 부럽지않은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격문에서 내이름을 찾을 수 없다. 인기는 세월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