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공익요원 전희철의 씁쓸한 관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대구 동양과 대전 현대의 경기가 벌어진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4월부터 과천시 산림 감시원으로 공익 근무중인 `에어본' 전희철(26．1m98)이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 선 것.
그러나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촬영차 온 전희철은 녹화가 끝나자마자 경기도 다 보지 않고 총총히 체육관을 떠났다.
10일 현재 26연패로 프로농구 최다연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팀의 플레이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고 직접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다.
자신을 비롯해 주전 대부분이 군입대 관계로 빠졌지만 두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던 팀이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올릴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기가 난 전희철은 요즘 하루 일과가 끝나자마자 팀 훈련장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내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2개월전부터 서울 삼성병원 스포츠과학센터의 트레이너를 개인적으로 고용해 몸만들기에 들어간 전희철은 오후 6시부터 3∼4시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제대일인 오는 10월12일까지 8개월이 남았지만 최하위로 떨어진 팀성적을 보면 한시가 급하단다.
트레이너로부터 근육 정밀진단을 받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하고 있는 전희철은 올시즌이 끝나는 5월부터 야간에 팀 전술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주경야롱(晝耕夜籠)'으로 하루 해가 짧은 전희철은 올겨울 개막될 다음 시즌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