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동원 구단별 전략 분석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95년 540만 관중을 넘으며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프로야구가 최대위기를 맞았다.
해마다 관중이 줄어들더니 작년 IMF한파까지 겹치면서 260만을 겨우넘는 부진.
한 광고회사의 조사결과 프로축구에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리를 내준것으로 나타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
팬들을 되찾자고 발벗고 나선 각구단의 노력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책, 관중동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알아본다.
"관중이 아니라 `관중님'입니다. 올해는 진짜 알아서 모셔야지요."
LG는 올시즌 부터 운동장을 찾는 팬들을 `관중님'으로 부르고 모신다.
권혁철사장이 취임하면서 관중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서에 관중을 `관중님'으로 표기한다.
선수들은 경기시작전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예매처를 작년 300개에서 700개로 늘리고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이산가족 미아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이 모든것이 팬을 되찾지 못하면 프로야구가 살지 못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작년 IMF여파로 인한 관중의 대폭감소로 최대위기를 맞은 각구단이 올해는 팬동원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예매, 어린이회원들의 무료입장, 요일별 계층별 이벤트 정례화 등이 각구단이 내놓고 있는 관중동원책.
두산은 LG와의 공동마케팅으로 팬들을 끌어모은다.
어린이회원을 LG 홈경기에 무료 입장시키고 LG의 어린이회원도 두산 홈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게 한다.
입장표 할인권 교부처도 기존의 KFC, 버거킹에서 LG 정유까지 확대한다.
올드팬의 향수를 겨냥해 매달 한차례씩 `베테랑 데이'를 마련, 과거스타들과 만남의 자리를 준비하는 것은 두산만의 독특한 기획.
한화는 체계적 회원관리에 중점을 둬 어린이회원 뿐 아니라 여중고생과 성인회원을 함께 모집한다.
선전탑과 TV방송을 통한 경기홍보의 비중을 높이고 정기적으로 중고교나 대학중 한 학교를 선정, 학생들을 운동장에 초대할 계획도 세웠다.
삼성은 작년부터 실시한 사랑의 행사를 올해도 계속하고 포토데이, 팬사인회, 운동장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한 티켓 쿠폰제, 고정고객 우대제도도 삼성이 준비하는 마케팅전략이다.
IMF팀 쌍방울은 군산구장 관중동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작년 평균관중이 1천760명으로 전주구장보다 많았던 점을 감안, 올해 30∼33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또 군산구장의 펜스광고 대금을 현금대신 제품으로 받아 팬들에게 증정, 광고부족을 해결하고 팬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작년 우승팀 현대, 2년연속 꼴찌를 한 롯데, 전통의 명가 해태도 `화끈한 야구'를 내세워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