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정대상 7단 ●목진석 4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46분
제7보(101∼124)＝섣부른 공격은 화를 자초하거나 실속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현대바둑의 특징은 감각에 의존하는 공격이 아니라 정확히 계산된 공격을 지향한다. 다시말해 공격으로 인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먼저 염두에 두고 결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감각적으로 손이 나간 공격수다. 정 7단은 잘 알려진 속기파. 속기파들이 대개 일감에 민감하다는 것은 불문가지.
흑 1 이하 진행을 보면 우하 쪽 백 세력이 자연히 지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9까지 공격의 대가가 백으로서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모습이다.
수순 중 백 4로 `가'면 백 석점은 살릴 수 있지만 흑 4로 뚫려 중앙 흑이 두터워진다. 결론적으로 백 △는 그냥 10의 곳에 막아두던가, `나'나 `다'로 우하 백세를 집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실속이 있었으며 알기쉬웠다.
흑 11은 놓치기 쉬운 요처. 손빼면 [참고도] 백 1∼5까지 상변에 살이 붙는다. 아무튼 백은 자세를 다지고 끝내기를 서두른다. 백 24는 반상최대의 곳.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