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김치 고추장 안먹어도 돼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신세대 스타들에겐 김치도 필요없다.'
제2회 던힐컵 국제 축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올림픽팀 선수들에게서 새로운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우리음식 `타령'이 사라진 것이다.
몇년전만해도 대표선수들의 해외원정 보따리엔 이런 부식이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그렇지않은 경우에는 식사를 못할 정도였다.
입이 짧은 선수들은 아예 주방기구를 가져와 밥을 손수 지어먹거나 라면 등으로 연명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해외에서의 우리 선수들은 늘 먹는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신세대 선수들에게 외국의 음식은 낯설지 않다.
따라서 교민들이 만들어다 준 김치가 꼭 반가운 것은 아니다.
이동국 박진섭 설기현 등은 오히려 김치를 외면할 정도다.
"왜 이곳에까지 와서 김치를 먹나요."
선수들의 입맛도 완전히 국제화된 것이다.
신세대들의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지켜보는 어른들의 눈길이 필요할 뿐이다.
그들은 김치나 고추장이 없는 서양식을 먹고도 그라운드를 신나게 헤집으며 제기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치민(베트남)＝김의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