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코요태'] 80년대풍으로 가요계 도전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코요태의 `80년대 복고 바람'이 새해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첫 노래 `순정'의 도입부는 80년대 디스코테크의 히트곡중 하나인 런던 보이스의 `아 고나 기브 마이 하트'. 춤까지 당시 디스코바지 입고 추던 `말춤'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자신들의 음악이 `뉴 레이브'이기 때문. 모던 토킹, 조이, 런던 보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80년대의 뉴 웨이브에 90년대의 대표적 댄스뮤직인 레이브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순정'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30대들이 좋아한다면 이해가 가지만 과연 10대들이 이런 노래를 좋아하겠느냐"는 갸우뚱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재미동포인 리더 김구와 차승민이 "미국에 있을때부터 백인들은 레이브, 흑인들은 힙합을 좋아한 반면 한국인들은 80년대풍의 뉴웨이브를 가장 좋아했다"며 맞섰다.
결국 팀의 마스코트이자 리드싱어인 신지의 학교(인천 부개여고) 친구들에 의해 결과가 나왔다. 노래를 들어본 친구들이 "너무 쉽게 귀에 들어온다. 너무 좋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
이 바람을 타고 일찌감치 길보드 차트를 장악한데 이어 각종 방송차트에서도 2월들어 20여 계단을 뛰어넘어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KMTV `쇼 뮤직탱크'에서는 댄스차트 5위.
코요태는 한자로 고요태(高耀太), 즉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난다는 뜻으로 태양을 상징한다. 김구와 차승민은 각각 미국 하와이와 시카고 출신.
여고 2년생인 신지는 96,98년 인천 청소년 가요제에서 은상과 금상을 각각 수상한 실력파. 앳된 외모답지 않게 당찬 성격으로 선생님의 추천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