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김수경 안경벗고 새 이미지 만들기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7시 38분
신세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현대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 김수경(20)이 올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앞에 다가선다.
약관의 나이가 말해주듯 김수경의 트레이드 마크는 앳된 얼굴에 귀염성있는 표정, 여기에 패션 안경.
전지훈련 첫날인 2일 (한국시간) 훈련장에 나타난 김수경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조금은 거추장스러웠지만 얼굴의 일부분이었던 안경을 과감하게 벗어 던진 것.
"오랜 고생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일부에서는 안경을 쓰는 것이 더 좋다고 하지만 젊은층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사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0년동안 써온 안경과 작별을 고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김수경의 현재 시력은 양쪽 다 0.4.
안경 대신 렌즈를 끼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지만 혹시 마운드위에서 감각이 흐트러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데뷔 첫해인 작년에는 12승으로 신인왕에 올랐기에 더욱 그렇다.
"안경을 벗고 성적이 나빠지면 어떡하나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더 강했어요."
프로 2년차를 맞는 김수경은 안경너머로 비치는 날카로운 인상이 싫다고 한다.
더욱이 경기중 땀을 쏟아내면서 안경테를 매만질때의 일그러진 표정을 팬들이 혹시나 볼까 조심스럽기 까지 하단다.
"올시즌이 끝나면 아예 라식수술을 받아 렌즈와도 인연을 끊을 생각입니다."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고 받아들일줄 아는 신세대 김수경.
그래서 프로는 아름다운 모양이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김대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