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말썽꾸러기 존슨-해리스의 미소작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말썽꾸러기' 데릭 존슨(28．2m6)과 토니 해리스(29．1m89)가 요즘 잠잠해졌다.
시즌 초반만해도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바람에 나래 코칭스태프의 속을 새까맣게 타들게 했던 두 외국선수들이 최근들어 몰라보게 고분고분해진 것.
거기다 심판판정에 항의하며 농구볼을 뻥뻥 차대는 통에 `나래축구단의 센터포워드'라는 별명을 얻었던 존슨은 근래 심판에게 미소작전을 펼치는 능청까지 부린다.
이들의 개과천선에는 나래 조용근 신임단장의 영어실력이 한몫했다.
지난 1일 부임과 함께 조단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외국인 선수들과의 면담.
당시 존슨이 태업을 벌인다는 소문이 퍼져있던 터라 조단장은 두선수를 서울시내 한 양식당으로 불러 점심을 함께 했다.
당연히 통역이 나와있을 것으로 알았던 두선수는 조단장이 혼자 나와있자 `조용히 밥만 먹고가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나이스 투 밋 추"로 시작된 조단장의 영어실력이 네이티브 스피커 뺨치는 수준임을 알게된 두선수는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의 고민은 주로 심판문제.
조단장은 "한국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이 있다. 심판들을 향해 많이 웃으라"고 말했고 존슨은 이같은 충고를 실천중.
조단장은 지난 74년부터 무려 22년동안 미국에서 거주했던 국제통.
요즘 나래는 조단장의 영어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