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대견 vs 신세대 '뜨거운 노익장 결투'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대견'의 수성이냐, `신세대'의 추월이냐.
과천경마장이 노병들의 힘겨루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나이 어린 `청춘마'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밀월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인공은 호주산 거세마인 `대견'(9세)과 `신세대'(7세).
경주마로서는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이들은 가는 세월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이 말들은 한쪽이 앞서면 곧장 따라붙는 식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어 올시즌 이들의 맞수대결은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에도 `대견'과 `신세대'는 하루 간격으로 승전보를 띄웠다.
토요경마에서 `대견', 일요일에는 `신세대'가 보란듯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통산성적도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다.
`대견'이 33전22승으로 현역 최다승을 달리고 있지만 `신세대'는 32전21승을 기록, 1승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신세대'의 판정승.
구랍 13일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신세대'와 `대견'은 각각 1, 3위를 차지했었다.
이 말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견'이 힘을 바탕으로 했다면 `신세대'는 순발력이 돋보인다.
`대견'은 530㎏의 거구답게 초반 추진력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신세대'는 뒷심은 다소 떨어지지만 초반 선행작전에 의한 자리잡기에 능하고 힘을 안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의 맞수대결은 조교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가세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신세대'를 길러낸 고옥봉 조교사(49)는 지난해 MVP, `대견'을 키운 최혜식 조교사(51)는 지난해 대상경주 4관왕의 `청파'와 `인모션'을 보유한 특급조련사이기 때문에 더더욱 물러날 수 없는 것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