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학교'] PC통신 소설 '구타교실' 표절 논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KBS 2TV가 내달 22일부터 방송하는 새 미니시리즈 `학교'(극본 김지우, 연출 이민홍)가 PC통신에 올랐던 인기소설 `구타교실'과 흡사하다는 표절의혹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타교실'은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나우누리와 하이텔에 동시 연재돼 인기를 모았던 통신소설.
이 소설의 작가인 박상욱씨는 "일부 신문에 보도된 드라마 `학교'의 등장인물의 성격과 내용을 보니 내 소설과 유사해 놀랐다"며 "그대로 방송될 경우 제작과 방송중지가처분 신청은 물론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인물이 같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구타교실'에서 등장한 광주항쟁 당시 공수부대 출신의 아픔이 있는 폭력선생 `똥행패'와 `학교'에서 아픈 과거를 지닌 폭력교사 학생주임 강석우 ▲`구타교실'에서 사투리컴플렉스를 지닌 `똥걸레선생'과 `학교'에서 영어컴플렉스를 지닌 체육선생 이창명 ▲절대권력 재단이사장과 그에게 아부하는 교장 교감 ▲폭력서클의 등장과 이 서클서 빠져나오려는 외톨이 학생 등의 캐릭터.
지난 연말 박씨는 `구타소설' 영화판권은 프로덕션 백기획과, 소설판권은 시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학교'의 연출자인 이민홍PD는 "전혀 내용이 다르며 박씨가 같다고 주장하는 폭력선생, 아부하는 학교간부, 절대권력 이사장 등은 학교사회에서 얼마든지 있는 상식적 캐릭터"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