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재계약협상 '끝이 안보여'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현대, 삼성처럼 억대 연봉 대상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쌍방울의 연봉협상은 `느림보 행진'이다.
계약만료기한(1월 3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약률은 43%,
44명중 절반도 안되는 19명만이 도장을 찍었다.
70% 이상 계약을 끝낸 다른구단과는 비교조차 안된다.
지난해 12월 20일 협상을 시작한 이후 선수별로 4∼5차 면담까지 끝냈지만 타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구단과 선수와의 입장 차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
구단측은 1차면담 제시액으로 계약을 관철시킨다는 생각이다.
"살림이 어렵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다. 고과를 통해 산정된 금액이 곧 계약액수"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단호하다.
"지난해엔 연봉협상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모그룹이 부도가 난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단안을 수용했었다."
이번만큼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원형 최태원 조원우 등 올해 인상이 확실한 선수들은 구단제시액이 너무 낮다며 도리질을 친다.
연봉협상이 늦어지니 속을 태우는 사람이 한명 더 있다.
바로 김성근감독.
김감독은 "지난해 조규제가 부진했던 이유는 2월까지 연봉협상이 계속돼 제대로 훈련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구단측이 조금 양보해서라도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한다.
구단측은 제주도 전지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연봉협상을 매듭지을 작정이다.
"무리수를 둬 사기가 떨어진 선수들을 자극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구단의 원칙을 포기할수도 없고…."
연봉협상 실무자의 한숨소리만 높아갈 뿐이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