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구장 파울존 축소공사… '15승필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LA 다저스의 밥 그라지아노 사장은 24일 "2000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다저 스타디움 보수 공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보수 공사가 끝나면 `투수의 천국'이라는 다저 스타디움의 별명도 함께 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
다저 스타디움이 투수들에게 유리하다는 결정적인 이유는 파울 그라운드가 아주 넓다는 점이다.
포수 뒤쪽은 물론 1,3루측의 파울 지역이 어떤 구장보다 넓어 파울볼을 친 타자들이 아웃될 가능성이 높은 것.
타자들에게는 짜증이 나지만 투수들에게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곳이다.
그런데 99시즌이 끝나고 시작될 공사의 목표는 30개의 로열 박스와 운동장에 접한 곳의 관중석을 늘린다는 것이다.
로열 박스는 한 시즌 가격 3만에서 20만달러는 홋가하고 관중석중 가장 가격이 비싼 곳이 바로 그라운드에 가까운 지역이다.
지난 시즌 4천800만달러이던 다저스의 선수 총 연봉이 해가 바뀌며 8천만달러를 넘어서자 구단에서는 추가 수익의 한 방법으로 로열 박스와 관중석 증설을 결정하게 됐다.
그렇게되면 일단 포수 뒤쪽의 파울 지역도 5m 이상 좁아지고 1,3루측의 파울 지역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관중석이 그만큼 경기장 가까이 다가온다는 뜻이며 올 시즌에는 아웃될 많은 파울볼들이 내년부터는 관중석에 떨어지는 파울볼로 끝나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박찬호는 "홈 구장이 좋았던 이유는 팬들의 성원도 크지만 파울 지역이 넓어서 편안했었다"며 "파울 지역이 좁아지면 아무래도 투수들의 기록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안하게 홈 게임을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99년 시즌, 이제 15승 돌파는 필수가 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