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바람잡이 작전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천재는 바람잡이.'
원주 나래의 `농구천재' 허 재(34)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선다.
지난 10일 현대전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파열상을 입은 허 재는 현재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상태.
물론 무리하면 40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나래 코칭스태프는 그를 순위다툼이 치열해질 시즌 후반이나 포스트시즌에 대비, 아껴둘 작정이다.
따라서 최명룡 감독은 당분간 허 재를 스타팅멤버로 잠깐 기용, 천재적인 감각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게되면 즉시 그를 벤치로 불러들인다는 복안.
이른바 `바람잡이 작전'이다.
최감독의 이같은 전략이 적중한 것은 지난 20일 SK전.
부상에도 불구, 스타팅멤버로 나선 허 재는 1쿼터 5분여 동안 3점슛과 골밑돌파를 한개씩 성공시킨데 이어 SK의 공격흐름을 끊는 두차례의 가로채기로 기선을 제압하며 분위기를 나래쪽으로 몰고왔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도 허 재를 벤치와 코트를 수시로 오가게 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했고 고비마다 그의 진가는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나래는 오는 31일 `올스타브레이크'까지 기아와의 원정 두경기를 포함, 3경기가 남아있는 형편.
부상한 `공명'을 앞세운 나래의 전략에 다른 팀들이 `중달'역을 자처할지 주목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