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성적-실책 비례 징크스 더이상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올시즌 또 하나의 목표는 100점 수비다."
`팔방미인' 이종범(29·주니치)이 `실책 제로'를 목표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의 변신을 등에 업고 지난 93년 프로 입단이래 단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진기록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유일한 흠으로 지적받는 수비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간 자칫 타자로서의 명성에 흠집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런 결심을 부추겼다.
작년 유격수로 뛰며 전체의 절반인 67경기에만 뛰고도 12개의 실책으로 팀내 1위를 차지한 불명예가 늘 가슴을 아리게했다.
이종범의 `99야구 완결판'은 호타준족의 `폭풍공격＋철벽수비'인 셈이다.
타석에서와 달리 수비때 침착하지 못한 단점을, 가상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보며 대응 동작을 생각해내는 `이미지 훈련'으로 극복한다.
지난 19일 시작된 팀 합동훈련에서 니무라 가오루 수비코치는 "이종범이 워낙 감각이 뛰어나 자리이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종범도 "올해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의욕에 차있다.
외야수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강습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강한 어깨를 마음껏 뽐낼 수 있기 때문.
그동안 이종범은 실책과 성적이 거꾸로 가는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97년 해태시절이 좋은 예.
실책 27개로 8개구단 선수 통틀어 1위였지만 성적은 `A＋'.
홈런 30개와 도루 64개로 93년 입단이래 4년만에 처음으로 `30－30(홈런－도루)'의 장을 열었다.
자신의 한시즌 최다 실책(27개) 타이를 기록했던 94년에도 도루 신기록(84개)을 세우며 3할9푼3리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더이상 징크스는 없다"는 이종범의 `완벽 야구'가 곧 팬들에게 다가간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