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나래 3연승 주역 '신인왕 욕심나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신기성(24)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서장훈 현주엽(이상 SK) 이은호(대우) 김택훈(삼성) 윤영필(SBS) 등 내로라하는 대어급 신인들이 풍작을 이룬 올시즌은 섣불리 신인상을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의 양상.
하지만 선수로서 기회가 한차례 밖에 부여되지 않는 신인상은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팀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신기성 우세론'이 유난히 힘을 받는다.
우선 팀 성적면에서 볼때 신기성은 3라운드를 전후해 다소 주춤하며 6위까지 추락했던 나래를 최근 3연승으로 이끈 주역.
지난 20일 SK전서는 14득점 13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뽑는 맹위를 떨치며 23점차의 대승을 주도했다.
특히 이날 경기로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돼 유력한 후보였던 서장훈과 현주엽은 신인상 레이스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
물론 서장훈과 현주엽이 득점 리바운드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개인기록에선 신기성을 앞서있지만 팀의 포스트시즌행 무산은 신인상 후보에겐 치명적인 결함이다.
이밖에 윤영필과 김택훈은 출전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팀 공헌도에서 신기성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은호 역시 슬럼프를 먼저 극복해야 할 형편.
염색했던 머리카락을 원상복구시키는 등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쓰는 신기성은 "신인상이 욕심나긴 하지만 팀성적이 우선"이라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