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god'] 감동의 가사로 팬사랑 듬뿍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4시 37분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고…'
한편의 힙합 발라드풍의 노래가 새해 한파를 감동으로 녹이고 있다.
노래의 제목은 `어머님께'. 5인조 그룹 god(지오디)의 데뷔곡인 이 노래는 발매 1주일만에 청취자들의 신청이 쇄도, 각종 방송회수 차트에서 상위권으로 떠올랐다.
신청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가사가 정말 좋다"는 대다수 평에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제라지만 이런 노래가 있는 한 희망이 있다"는 장년층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
어린시절 자기만 짜장면을 시켜주시던 어머니, 자기가 친 사고때문에 머리숙여 빌어야 했던 어머니, 고생 끝에 이젠 좀 살만하게 되자 조용히 눈을 감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요한 파헬벨의 `캐논'에 맞춰 흐른다.
작사-작곡자 박진영은 멤버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사를 썼다. 노래 내용을 "우리 이야기"라고 부르는 멤버들중 몇몇은 녹음 도중 감정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싱어 김태우는 경북 구미출신. 지난해 2월 박진영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며 녹음테이프를 보낸 인연으로 픽업됐다. 목소리가 `박진영과 똑같다'는 평이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제임스 인그램 풍의 저음.
맏형인 박준형은 최종원과 키스(?)를 나누는 맥주 광고로 낯익은 얼굴. 미국에서는 재닛 잭슨의 `이프'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춤꾼이다.
윤제상은 록그룹인줄 알고 오디션을 봤다가 보컬 실력을 높이 평가받아 합격한 케이스. 지난 연말까지 `장발에 쫄바지'인 `로커 패션'을 고집해 다른 멤버들로부터 구박을 받기도 했다.
여기 박준형의 사촌동생인 대니와 정확한 랩 발음으로 오디션을 통과한 손호영이 가세, god가 탄생했다. god는 `하느님'이 아닌 `작은 신'이라는 뜻.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