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동열-이상훈 '99탄생'합훈
기사입력 1999년 01월 16일 02시 25분
올시즌에는 `V 바통터치'를－.
주니치 선동열(36)과 이상훈(28)이 올시즌 합작 승리를 위해 2인3각의 훈련 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지난 4일 나가노현 히루카미온천에서의 특훈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올시즌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 선후배끼리 손바닥을 맞부딪치는 승리의 하이파이브.
이상훈이 선발로 나가 호투, 7회나 8회까지 앞선 채로 막아주면 선동열이 뒤를 받쳐 세이브를 따낸다.
한국 팬들은 올시즌 이상훈이 부활해 승수를 쌓아가고, 선동열이 후배의 승리를 지켜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자주 보고 싶어한다.
작년 이상훈이 입단한 이후 한국산 `황금 계투조'의 위력을 떨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
이상훈이 유일하게 1승을 따냈던 작년 8월13일 나고야돔 한신전에서 6이닝만 던진 데다 9대0으로 크게 이겨 선동열의 등판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승리의 바통터치가 예고되고 있다.
이상훈은 작년의 부진을 씻기 위해 모든 해외파 선수들이 귀국했을 때도 나고야에 홀로 남아 절치부심했다.
투수의 기본인 탄탄한 하체 만들기에 구슬땀을 쏟았고, 마운드를 딛고 서는 왼발 뒷꿈치를 살짝 들어주는 새 피칭폼 익히기에 힘을 쏟았다.
선동열이 일본으로 돌아온 이후 항상 함께 훈련하고 있는 이들은 멀리 던지기 단계까지 훈련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나고야시내 호리코시 실내훈련장에서 대각선으로 마주 서서 60m 거리의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어 80m→100m 거리의 본격적인 멀리 던지기를 한 뒤 오는 20일부터 포수를 앉혀놓고 절반정도의 힘을 실어 던지는 피칭에 들어간다.
주니치 코칭스태프와 일본 야구전문가, 모든 주니치 팬들은 올시즌 이상훈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과 선동열의 3년연속 30세이브포인트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상훈 선발 기둥+선동열 철벽 마무리＝주니치 우승.
마운드의 `투 코리안스'가 나누는 승리의 하이파이브는 지난 88년이후 11년만에 주니치를 우승으로 이끌 약속인 셈이다.
[ 이준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