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사장] 매년 직원 전원에 티켓 선물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한 기업인이 직원들에게 공연티켓을 사서 선물로 돌리며 `연극보기운동'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종합금융주식회사 김인주 사장(54). 그는 1년에 한두번 정도 전직원 140명에게 1인당 티켓 두장씩을 사서 나눠주면서 `공연 안내자 역할'하고 있는 것.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은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연극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죠."
김사장은 연극 마니아다. 지난 60년대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 뮤지컬 `포기와 베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틈틈이 연극과 뮤지컬을 보러 다닌다.
지난해 봄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을 그곳에서 열린 한국문화페스티벌 중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오구'를 본 게 연극사랑의 새로운 도화선이 됐다.
"외국에서 우리 작품을 보니까 감회가 남다르더라구요. 귀국후 서울 정동극장에 `오구' 포스터가 붙어있더군요. 저만 볼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더군요."
김사장은 곧바로 티켓 280장을 사서 전 직원들에게 돌렸다. 또 올초에는 `난타99'표를 역시 전직원 수에 맞게 구입했다. 두편 다 정동극장 공연물이다. 작품성도 뛰어나고 보는 재미가 커 이 극장 공연물을 선택했다고.
"한때 신입사원환영회를 연극관람으로 했죠. 연극 한편 보고 소주집에서 작품얘기도 하고 직장생활도 얘기도 나누고 했죠. 앞으로 여건이 되면 1년에 두번 정도 회사 이벤트로 정착시킬 예정입니다."
김회장은 마니아 답게 외국여행을 갈때마다 꼭 유명 뮤지컬을 관람한다. 최근에는 런던에서 `미스 사이공', 뉴욕에서 `선셋 블로바드'를 보았다.
그동안 주요 고객들에게 뮤지컬 `명성황후'티켓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던 김사장은 앞으로 "돈 만지는 사람이지만 돈이 아닌 연극티켓으로 직원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