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전반기 출전 금지 조건부 두산 복귀 '새족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01시 54분
또 한번의 족쇄를 채운 격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총재는 13일 영구제명 선수였던 `그라운드의 미아' 강 혁(25)의 전격적인 복귀 허용 발표를 했으나 그 시기를 4월3일 개막전이 아닌 7월중순 열리는 후반기부터로 못박았다.
두산 베어스 입단이 확정됐지만 전반기 출전 금지의 페널티를 받은 것.
이로써 93년 2월 신일고를 졸업하면서 두산(당시 OB)과 한양대의 이중등록 파문으로 영구제명됐던 강 혁은 6년만에 복권돼 팬앞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KBO는 영구제명이라는 쇠사슬을 풀자마자 전반기 출전금지라는 족쇄를 채워 그의 호쾌한 스윙을 바라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관중동원과 인기회복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아마 최고의 강타자를 3개월이상 묶어 두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구단사장 간담회는 `규약보완후 강 혁의 진로 확정'을 건의했지만 강 혁의 해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다른 구단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14일까지 출전을 못하도록 어정쩡한 조치를 취한셈이다.
KBO는 `총재의 의해 복귀 신청이 허가된 임의탈퇴, 유기 또는 무기한 실격선수는 제재 당시의 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한다'는 야구 규약 제61조에 따라 강 혁의 두산행을 결정했다.
또 지난 85년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가 뒤늦게 해태와 계약했던 선동열의 사례를 들어 전반기 출전금지의 2차 제재조치를 내렸다.
KBO는 `강 혁 파동'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 구성될 정관개정위원회에서 규약보완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 혁은 지난 93년 OB와 계약금 6천만원과 연봉 1천200만원에 사인했다가 한양대로 진학했고, 96년에는 아마야구 현대전자에 계약금 2억5천만원으로 입단했었다.
한편 KBO는 95년 한화와 홍익대와의 이중계약으로 영구제명됐던 홍익대 투수 오창선이 이달초 복귀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한화가 원할경우 강 혁과 같이 한화행을 인정할 방침이다.
[ 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