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코트에 선 조던' 다시 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조던이여, 돌아오라!'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는 물론 NBA 관계자까지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복귀 소식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조던을 축으로 해 또다시 우승을 노리는 불스도 안달이지만 NBA 관계자들은 가슴이 탈 지경이다.
구단주와 선수들간의 지루한 다툼으로 시즌취소 직전까지 가는 등 완전히 실추된 NBA의 신뢰도와 인기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은 조던의 현란한 묘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조던은 은퇴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나 친구인 찰스 바클리가 조던의 은퇴를 단언하는 등 소문만 무성하다.
조던이 코트 복귀의 첫번째 조건으로 꼽았던 필 잭슨 감독의 재계약이 무산되긴 했으나 조던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들은 몇가지 있다.
조던은 35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데다 한차례 더 우승을 거둬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고픈 욕심이 있다는 것.
시즌이 82게임에서 50게임으로 줄어든 것도 노장인 조던에게는 도움이 되며 또 `마지막 우승'의 필수요소인 동료 스코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먼이 불스 복귀쪽으로 기운 것도 조던의 복귀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3천400만달러의 연봉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NBA 규정 변경으로 조던이 팀을 옮길 경우 1천400만달러 밖에 받을 수 없게돼 자유계약선수인 조던이 복귀할 경우 불스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NBA 관계자들과 팬들은 조던의 복귀 가능성에 들떠 있지만 정작 조던은 카리브해의 휴양지 바하마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다.
농구 코트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조던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본인이 가장 즐기는 도박과 골프로 여생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던이 추락하는 NBA를 구원하고 팬들에게 마지막 묘기를 선물할지, 아니면 은둔생활로 들어갈지는 이번 주내로 결정이 날 전망이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