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현란한 3점슛 '싱글턴 공백 내가 메운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완전히 물이 올랐어."
프로농구 수원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요즈음 `람보 슈터' 문경은(28)만 보면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온다.
외국인 센터 싱글턴이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는 가운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3점포로 골밑의 구멍을 너끈히 메우기 때문.
10일 부산 기아와의 원정경기서도 문경은의 폭죽쇼는 화려하게 코트를 수놓았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전광판 스코어는 23－7, 기아의 16점차 리드. 완패를 의식한 삼성 벤치는 백기라도 내걸듯 불안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문경은이 2쿼터에만 무려 3점슛 5개를 꽂으며 19득점을 올린데 힘입어 삼성은 34－34로 전반을 끝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크맨이 붙어있든 말든 `이판사판'에 가까운 그의 장거리포는 던지는 족족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삼성은 비록 3점차로 패했지만 33득점을 퍼부은 문경은의 공격력 만큼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는 평가.
올시즌 게임당 평균 4.45개의 3점슛을 기록, 2위 김상식(2.85개)을 크게 앞서며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평균 28.73득점으로 득점 랭킹 4위이자 토종 1위.
문경은은 "동료들이 찬스를 자주 만들어 주고 있어 마음껏 슛을 던지고 있다"며 "3점슛왕은 물론 득점왕에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