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뇌물-섹스 스캔들 사마란치 20년 권좌 '흔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페어플레이를 기치로 내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뇌물 스캔들로 만진창이되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가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유치위원회가 아프리카지역 국제올림픽위원 등에 4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총기 선물에 대한 뇌물 여부도 논란이 되고있다.
여기에 올림픽 유치를 위해 콜걸 동원 접대비까지 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IOC와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구정물까지 뒤집어 쓴 상태다.
특히 9일 프랭크 조클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건전한 올림픽 운동을 위해 자리를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현재 미국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하는 한편 차제에 사마란치도 `IOC를 떠나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와 미국연방수사국에서 조사한 솔트레이크시티가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사용한 뇌물 공여수법은 다양하다.
규정에는 150달러 이상의 선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도 엽총과 스키, 골프용품, 보석 등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진국지원이란 명목 아래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국가를 상대로 5천달러에서 7만달러까지, 모두 40만달러를 뿌렸다는 것.
이밖에도 섹스를 이용한 득표활동까지 벌였던 것으로 보도됐다.
때문에 시가 2천달러 장총과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민속 공예품을 받은 사마란치위원장도 차제에 IOC를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탁월한 비지니스감각으로 IOC의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사마란치는 지나친 상업주의로 올림픽운동을 변질시켰다는 비난과 함께 지난 96년 근대올림픽 100주년기념 올림픽을 아테네가 아닌 애틀랜타로 넘기면서 엄청난 커미션을 챙기지 않았느냐는 의심까지 받고있다.
아뭏든 이번 뇌물 스캔들은 IOC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