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아찔한 끝없는 추락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4시 00분
대구 동양의 아찔한 추락이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전희철 김병철의 군입대와 콜버트의 야반도주 등 온갖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싶다.
5일 SBS전에서 동양은 억장이 무너지는 두가지 신기록을 떠안았다.
14연패와 한경기 한팀 최소 득점(55득점).
더 큰 문제는 불명예 기록이 앞으로 계속 갱신될 가능성이 짙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시즌까지 61점이던 팀 최소득점 기록을 올시즌에만 59→57→55점 순으로 세차례나 갈아치웠고 연패 행진도 언제 멈출지 모른다.
SBS전에서 대패한 뒤 동양 박광호 감독은 모든 것을 체념한듯한 담담한 얼굴로 "공격, 수비, 투지 어느 하나도 되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게임메이커인 다지와 정락영은 무인지경에 볼을 던지거나 뻔히 보이는 수비수의 손에 `패스'를 하기 일쑤로 20개의 턴오버 가운데 9개를 합작했다.
노마크 찬스에서 날린 슛도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유일한 희망이던 마일스는 군살이 붙어 `직사각형'이 된 몸으로 수비는 웬만큼 하지만 공격에서 전혀 골밑을 위협하지 못했다.
몸을 만들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려면 적어도 보름은 더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대책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뾰족한 수가 있으면 좀 가르쳐달라"고 되묻는 박광호 감독에겐 이제 한숨 쉴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