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1C 명예의 전당 후보 '0순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코리안 특급'의 미래는 `명예의 전당'.
20세기의 마지막 장을 여는 99년 첫날 박찬호(26．LA다저스)가 `명예의 전당'에 뽑힐 수 있는 3인의 유망주에 선정됐다.
스포츠 유선방송 ESPN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역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선정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박찬호를 캐리 우드(시카고 커브스), 우게스 어비나(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투수중 최고 유망주로 꼽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부자가 천당에 들어가기 만큼 어려운 자리.
현역 은퇴후 5년이 지난 뒤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통상 450명 이상의 투표인단으로부터 75% 이상의 득표를 해야한다.
전 다저스 투수이던 단 서튼은 322승을 거두고도 3수 끝에 간신히 선정됐을 정도.
ESPN은 박찬호에 대해 `만 26세의 나이에 케빈 브라운에 이어 장기간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할 무한한 잠재력의 선수'로 평가하며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추켜세웠다.
지난 시즌 한 게임 20탈삼진(역대 타이)을 기록한 우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자질은 충분하지만 부상의 위험을 지적했고, 어비나는 향후 10년간 최고의 구원 투수가 될 자질을 높이 샀다.
ESPN에 따르면 NL 현역중 명예의 전당을 보장받은 선수는 5명뿐.
투수중에는 202승을 거둔 애틀랜타의 그렉 매덕스(31)가 당장이라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500홈런에 43개를 남긴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도 보증 수표.
그외에 당대 최고의 유격수인 신시내티의 배리 라킨과 90년대 NL 최고 선수인 샌프란시스코의 좌익수 배리 본즈와 300안타에 72개를 남긴 샌디에이고의 우익수 토니 그윈 등이 명예의 전당을 확보한 선수들로 꼽혔다.
박찬호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10년 이상 시즌 평균 15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99년 20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박찬호가 또 하나의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음을 야구 본바닥 미국의 최고 스포츠 방송에서 제시한 셈이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