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똑'소리나는 방망이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독수리 둥지에도 `똑'소리 나는 방망이가 있다.
팀타율 꼴찌(0.234)의 부끄러운 공격력이지만 한사람만큼은 고개를 뻣뻣이 들만 하다.
한화 송지만(25)이 팀타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
팀에서 유일한 타격 10걸(4위, 0.340), 출루율 공동 1위(0.465), 장타율 5위(0.584), 홈런 공동 9위(6개).
팀동료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공격 각부문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송지만의 방망이에서는 `똑'소리가 났다.
2－4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루.
2번 송지만은 완투승을 눈앞에 둔 조계현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연장 10회말 4대5로 역전패를 했지만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
강병철 감독은 평소 선수에 관해 말이 없는 편이지만 "다른 타자들은 몰라도 (송)지만이는 신경을 안써도 돼. 가만 놔둬도 자신이 다 알아서 하는 성실파"라며 칭찬을 늘어 놓는다.
송지만의 장점은 성실성과 적극성.
`야구밖에 모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훈련벌레다.
또 타석에 서면 기다리지 않는다.
유인구에 많이 속기도 하지만 입맛에 딱 맞는 공을 놓치고 땅바닥을 치는 경우가 없다.
하도 치려고 덤벼드는 통에 왼쪽 팔꿈치에 공을 많이 맞아 요즘에는 팔보호대를 해야 할 정도.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는 송지만은 "모자란 점은 많지만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수 있도록 공격의 돌파구를 여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