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 45번째 생일 오은미씨 '추억'선물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여보, 힘내세요!".
월드컵팀 차범근 감독은 21일 부인 오은미씨와 모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22일은 차감독의 45번째 생일.
그런데 21일 저녁까지 대표팀 합숙을 위해 타워호텔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생일파티를 하루 앞당겼다.
오은미씨는 이날 연애시절 차감독과 자주 가던 곳도 찾고 맛있는 점심도 함께 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월드컵이란 대사에 밤낮 몰두해있는 남편의 모습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그보다 먼저 건강이 걱정되는 게 아내로서 솔직한 심정.
그래서 이날만큼은 쌓인 피로를 눈녹듯 풀어주겠다며 단단히 마음먹고 집을 나섰단다.
차씨 부부가 즐겨찾는 곳은 연세대 뒤편의, 지금은 찻집으로 개조한 김동길 교수 자택이다.
오은미씨가 연세대 종교음악과를 다닌 탓에 연애시절 스포츠머리 고려대생인 차감독은 항상 그곳에서 오씨의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곤 했단다.
그래서 이들에겐 종종 찾게되는 추억의 명소다.
대학 1학년때 펑크난 미팅에 `대타'로 나간 게 차감독과 평생 인연이 될 줄은 몰랐다는 오씨는 5년간의 불꽃 연애끝에 군복무(공군)중인 차감독과 77년 결혼했다.
독수공방 신혼집을 지키고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림을 꾸려나갔던 일과 독일이란 낯선 타관객지에서 어렵사리 적응해가던 일들….
점심을 먹고 한강변을 드라이브하며 정다운 옛얘기에 흠뻑 취한 이들은 나머지 시간은 첫딸 하나를 위해 썼다.
이날은 아버지와 태어난 날이 같은 첫째딸 하나의 20번째 생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 두리 세찌와 제가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여보 화이팅!".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