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팔방미인 따로 있나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유상철(현대)은 월드컵팀의 `팔방미인'이다.
어느 자리에 세우든 모자람이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자메이카와의 1,2차 평가전때 유상철이 맡았던 포지션은 스토퍼와 스위퍼 사이드어태커 플레이메이커 등 무려 4가지.
차범근 감독의 주요전술이 바뀔 때마다 그의 위치도 이동했다.
1차평가전(16일) 전반에 스토퍼로 나섰던 유상철은 후반에는 김태영과 자리를 맞바꿔 왼쪽 사이드어태커로서 측면공격을 적극 지원했다.
2차평가전(19일)때는 전반에 스위퍼로, 후반 중반이후에는 플레이메이커로 공격과 수비를 종횡무진 넘나들었다.
특히 2차평가전때 그는 골도 넣을 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반 35분 이상윤의 센터링을 골지역 중앙에서 솟구치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아깝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오른 것.
유상철은 차범근 감독의 주문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면서 전술을 무리없이 소화해냄으로써 98프랑스월드컵 `베스트11'에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다.
축구에서 한 선수가 4∼5개의 포지션을 두루 소화해내는 것은 결코 쉽지않은 일.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유상철은 골키퍼만 제외하고 나머지 어느 포지션에 세워도 잘 소화해낼 선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격수의 기본자질인 패스 및 슈팅능력을 갖춘 유상철은 수비수의 핵심요소인 맨투맨 능력도 누구 못지않다.
여기에 빠른 두뇌회전이 보태져 그야말로 어느 자리에서든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상철은 "98프랑스월드컵에서 포지션이 어디가 됐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16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기필코 이루고 말겠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